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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연구 분석 자문자답. 게임 속 의사결정, 주식투자와 상관성 높아.

<개요>

이번 주 독서는 생략. 주 1회 독서라는 정해진 규칙은 삶의 유연성을 떨어트리는 것 같아 얽매이지 않기로 함. 주말에 다른 일정이 있으면 가용 시간이 짧아지고, 짧은 시간 내 읽고 포스팅까지 작성하려면 완성도도 떨어지기에 내린 결정.

 

오늘은 주말에 신나게? 게임하면서 어라?? 이거 주식시장과 비슷한걸??라고 느꼈던 점을 기록해 보려고 함.

무슨 게임을 했냐??

2D 게임임. 예전에 학생 때 했었는데, 요즘 던파 모바일 이후 컴퓨터 던파에 대한 과거 향수를 불러오는 데 성공했는지 신규 유입이 많았고 나도 그중 하나였음. 

 

갑자기 투자는 안 하고 무슨 게임이냐?? 정신 나갔냐?? 

→ 그래서 주말에만 함. 아내와 보내는 여가시간임. 주말에도 주식만 하면 집에서 쫓겨날수도...ㅋㅋㅋ

 

아무튼 오늘의 주제는 제한된 시간 내 게임하면서 겪었던 의사결정의 어려움을 투자와 연관하여 생각해 보려고 함.

 

아니 무슨 다 투자랑 엮냐?? 뇌과학 다음에는 게임이냐??

→ 다 이유가 있음 밑에서 설명드림.


<투자 연구 주제>

* 굉장히 복잡함. 마치 DART 사업보고서 같음.

1)

일단 주길래 다 받고는 있는데, 알록달록한 여러 가지 아이템이 각각 뭐를 의미하는지 1도 모르겠음.

 

2) 

각각의 재료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나름 설명이라고 써 있으나, 굉장히 복잡함.

어디서 획득하고 어디에 쓴다 단순화하면 되는 거 아니냐??

→ 저 NPC가 어디 있는지 지도에서 찾아서 가야 하고, 저 재료 몇 개로 뭐를 바꿀 수 있는지, 왜 바꾸는 건지, 어디에 필요한 건지 등등 설명이 생략됨. 

그러면 주말에만 게임해서 누적된 정보 베이스가 없는 상태에서

'A, B를 100개씩 모으려면 ㄱ던전에 가야 하고, 오늘 몇 시간 동안 어떤 플레이를 하겠다'와 같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움. 

모르는 거 인터넷에 하나씩 다 찾아봐야 함. 

마치ㅋㅋㅋㅋㅋ 재무제표 주석상 회계용어 모르는 거 하나씩 다 찾아보는 거와 같이 말임. 요즘은 게임도 이렇게 복잡해져서 제대로 몰입하며 즐기려면 공부하면서 해야 함.


 

* 시간제한을 둬서 집착하게 만듬.

1) 모르는 거 천천히 공부하면서 즐거움과 스트레스 경계선에서 즐기면 되는 거 아님??

→ 잘 모르시네 ㅋㅋ. 위에를 보삼. 복귀 유저들에게 복잡한 아이템들을 마구마구 나눠줬음.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만듬. 

손실 회피 성향을 자극하여 복잡한 것을 지금 공부학 만듬. 특히 나처럼 주말에만 게임하는 사람들은, 남은 기한을 체크해 봤는데 4일 남았다?? 이거 다음 주중에 사라지겠네?? → 오늘 다 공부해야 함. 이렇게 집착하게 만듬.

 

아니 줬다고 다 쓰려고 해?? 몇 개는 그냥 사라지게 놔두면 안됨??

→ 생각보다 사람은 환경에 취약함. 막상 겪어보면 정신 못 차리고 저거 공부하고 있을 거임.

 

2) 주식시장에서 모르는 기업에 접근할 때 공부하면서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데, 사기 전까지는 쌌으면 좋겠지만, 내가 사고 나서는 비싸졌으면 좋겠는 게 사람 마음임. 그러면 사람이 집착하게 됨.

내가 더 담기 전에 급등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 집요하게 해당 기업을 분석하기 시작함. 사실 시장의 변동성은 예측할 수 없고, 명확한 스케줄링이 잡힌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급할 것 없고, 작은 상승 정도는 놓쳐도 되는데, 내가 미래에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승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놓치기 싫은 손실 회피 성향인지 집착하는 나를 발견하게 됨.

 


* 경매장 시스템. 수요와 공급의 법칙, 가격 형성.

1)

내 캐릭터로 컨텐츠를 즐기려면 특정 능력치를 달성해야 하고, 그 능력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질 or 많은 시간 플레이(노가다로 게임 머니 벌어서 경매장에서 현질 아이템을 게임머니로 구매)'를 요구함. 

나처럼 시간 없는 사람들은 현질 해서 돈 써야 컨텐츠 즐길 수 있도록 판을 짜둠.

특정 능력치 달성을 위해 여러 재료가 필요한데, 그 재료를 특정 기간 동안 특정한 콘셉트(이번에는 인디언)를 잡고 판매하는 식의 BM임. 현재 판매중인 초원의영혼 패키지는 6.9.까지만 구입 가능. 여러가지 구성 중 핵심 재료는 '칭호', '오라', '크리쳐'임.핵심 재료를 콘셉을 바꿔가며 특정 기간동안 판매하는 시스템.

 

위에서 살펴본 핵심 3가지 중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함.

왜? 

→ 내게는 게임 플레이로 모아둔 1600만원이 있음. 셋 중에 하나는 살 수 있음. 

→ 아 물론, 현질하면 이러한 고민 필요 없음 ㅋㅋ. 하지만, 게임에 돈 쓰는 거 싫어함(저기 위에 2,550원 세라 현질은 뭔데??라고 물으면, 과거에 해뒀던 거임). 웬만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게임머니 모아서 사려고 함.

 

내가 느낀 건, 게임도 주식시장만큼 상당한 복잡계 영역임. 일정한 시간 간격(웨이브)을 두고 다른 콘셉으로 핵심 재료(칭호, 오라, 크리쳐)를 판매하는데, 핵심 재료의 스펙은 조금씩 달라짐.

 

지금 내가 위에 핵심 재료를 지금 가격에 사는 게 합리적인가 판단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과거를 비교해 보고, 미래도 예측해 본 후 합리적이다 생각되는 가격에 구입해야 함.

 

 

2) 크리쳐로 예시를 들어보자.

내가 딜러라, 딜러용. 그중 노련한, 단련된이 있음.

아래 초월한 어쩌구는 프리미엄 제품이라 쳐다도 보면 안 됨. 

좌측의 [단련된]을 보면, 평균가보다 낮게 매물이 올라오고 있음.

수요 < 공급 임.

반면, 우측의 [노련한]을 보면, 평균가보다 높게 매물이 올라오고 있음.

수요 > 공급 임. 

 

왜?? 둘은 차이가 날까??

→ 단련된의 경우 패시브 능력치를 올려주는 서브 느낌이라면, 노련함의 경우 공격 스킬을 올려주는 메인 느낌임. 스펙도 노련함이 더 높아 가격이 높음. 사실상 내 캐릭터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둘 다 필요하긴 함.

하지만 사회 초년생이 처음부터 강남 아파트로 시작할 수 없듯이 내 현재시점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가 필요한데, 그렇다면 내가 1600만원이 있는 현재시점에서 돈을 200 더 벌어 [노련함]을 사는 게 맞을까 아니면 바로 [단련된]을 사는게 맞을까??

→ ㄴㄴ 틀렸음.

???

→지금은 현재 시점으로만 비교하고 있음. 위에서 일정한 시간 간격(웨이브)을 두고 콘셉을 바꿔 반복적으로 나온다고 했음. 따라서 지난 웨이브 때 나왔던 [단련된], [노련함]과 현재 웨이브 제품과 비교해 봐서 동일 스펙 동일 조건이라면 더 싼 것을 고르는 게 합리적인 선택임.

→ 비교해 본 결과, 현재 웨이브에서 판매 중인 패키지의 재료가 가장 저렴함.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서. 

 

그럼 [단련된] or [노련함]의 선택은??

→ [단련된]으로 결정.

 

그 이유는??

→ 일단 나중에는 둘 다 필요함. 현재 시점에서 의사결정 기준은 해당 재료의 가치 변동성임.

[단련된]의 경우 서브 용으로 패시브를 올려주기 위해 사용하므로, 미래에도 더 좋은 단련된이 나올 여지가 없음.

하지만, [노련함]의 경우 메인 용으로 공격 스킬과 공격 능력치를 올려주기 위해 사용하므로, 미래에 더 좋은 스펙의 [노련함]이 나올 경우 가치가 하락할 수 있음.

따라서 가치변동 가능성이 적은 [단련된]을 결정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임.

 

참고로, 아니 위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현재시점이 저렴하다며, 미래에 더 좋은 스펙의 [노련함]이 나와도 현재 판매중인 [노련함]은 공급이 적어져 가격이 올라갈텐데??

→ 아니 다음 웨이브에서 더 좋은 [노련함] 나오면 왜 굳이 과거 노련함을 사냐 이 사람아. 그때 나오고 물량 풀린 더 좋고 싼 노련함 사면되지!!

 

3) 나는 기업에 투자할 때 BM의 성장성, 소속 산업의 성장성, 확장성, 총 마켓 사이즈 등등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봄. 시장에서도 2차전지와 같이 미래의 현금흐름을 땡겨와서 현재 가치가 형성된 내러티브가 중요한 종목들을 보더라도 '지금보다 미래에 더 좋아질 것이다'라는 확신이 들어야 투자 매력도가 생기는 거라고 생각함. 

즉 앞으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재료를 구입하는 의사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


<나의 생각>

1) 위에서 살펴본 의사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정보가 필요했고, 1차적으로 인터넷에서 찾아본 후 모르겠으면 던파를 나보다 상대적으로 오래 하여 정보 우위를 가진 아내에게 물어보는 방식을 가졌음. 위와 같은 의사결정 프로세스 역시 80% 이상 아내의 머리에서 나왔음.

여기서 느꼈던 건, 내가 본업과 전혀 관계없는 새로운 산업에 투자한다고 공부하고 투자포인트 잡고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어설프고 부족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주식투자하면서 의사결정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나름 잘한다 생각했는데,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건 아니구나(특히 잘 모르는 분야) 느꼈음. 해당 BM,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일단 투자아이디어를 세운 후 바로 진입하지 말고, 다른 투자자들의 케이스를 찾아도록 하자.

 

2)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항상 만족스럽지는 않구나 느꼈음.

사실 ㅋㅋㅋㅋ 위에서 말한 생각을 하는 시간에 게임에서 사냥하고 즐겼으면 효용이 더 컸을 것 같음. 

중간에 '아니, 내가 게임에서조차 이난리를 하고 있네, 그냥 단순하게 즐기면 되지'라는 생각이 들었음. 즐거움에서 스트레스 영역으로 넘어가는 순간 효용감은 떨어진다는 걸 느꼈음. 생각보다 내가 단순해서 스트레스 역치가 낮고, 여가시간에는 투자모드를 잠시 꺼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 포스팅은 단순 공부용입니다.

* 정보가 편향될 수 있습니다.

*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투자연구는 저의 역량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반적으로 적용되지 않을 수 있으며,    단기 수익률과 무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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